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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신문

재활로봇 적정 수가 산정 환영한다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0-09-23
  • 조회수 : 3

[의학신문·일간보사] 보건복지부는 지난 7월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에서 재활로봇의 적정 보험수가 산정을 추진하기로 하고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국산 재활로봇 제조업체로서 최근 정부의 재활로봇 수가 산정 검토를 크게 환영한다.


적정 보험수가 산정은 재활의학계와 재활로봇 업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만큼, 매우 늦은 감이 있지만 검토가 된다는 사실 만으로도 기대가 큰 것이 사실이다. 새로운 치료기술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자 하는 복지부의 결단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낸다.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고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면서 로봇은 의료 분야를 비롯해 사회 전 분야에서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재활로봇은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까지 더해 급격히 성장하여 거대한 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실제로 대표적인 보행재활로봇인 스위스의 로코맷은 누적 판매량 1,000대를 넘어서고 있고, 시장조사 기관들은 5년후 8조원에 육박하는 재활로봇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활로봇의 주요 적응증인 뇌졸중은 우리나라 3대 사망원인 중 하나이며,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에 따르면 환자수는 15년도 기준 53만 8천 명으로, 향후 인구 고령화에 따라 환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50%에 달하는 뇌졸중 환자들이 보행장애, 이동성 및 심폐기능 저하에 이르게 된다. 보행장애는 환자의 삶의 질 뿐만 아니라 생존 기간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며, 환자 본인 뿐 아니라 가족과 사회의 간병 부담 등 사회적 비용도 막대하게 증가하게 만든다.

2018년 질병관리본부 연구에 따르면, 조기에 집중재활치료를 받은 뇌졸중 환자들은 사망률이 유의하게 낮았으며, 장애등급도 낮출 수 있고, 환자당 연간 약 441만원, 우리나라 전체로 연간 약 4,627억원의 간병비용 절감도 기대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발병 후 6개월 이내의 아급성기 뇌졸중 환자에게 시행하는 집중 보행치료는 장애를 최소화하고 사회 복귀를 촉진하여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으며,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는 중요한 치료이다.

국산 보행재활로봇인 모닝워크나 워크봇도 다수의 임상연구에서 임상적 유효성이 확인됐으며, 훈련을 받은 환자의 만족도도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보행재활로봇은 뇌졸중외에도 척수손상, 뇌성마비, 파킨슨병 등 다양한 질환에 대해서도 치료효과가 있음이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는 보급된 병원이 많지 않아 환자들이 로봇재활치료를 받고 싶어도 로봇이 있는 병원을 찾아 나서야 하는 형편이다. 이번 검토를 통해 적정 수가가 산정된다면 보급이 확산되어 국내 환자들의 사회복귀를 높이는데 큰 기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재활로봇산업이 발전한다면 고령화에 따른 각종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의료비와 사회적 비용을 절감시키면서도, 고속 성장이 가능한 우리나라의 미래 신산업을 확보한다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따라서 모든 질환이 아니더라도 뇌졸중 등 근거가 확인된 질환에 대해서만이라도 재활로봇에 대해 적정한 수가를 적용하여 우리 국민의 치료 혜택 확대와 산업 성장을 유도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국산 재활로봇의 치료효과와 만족도가 확인되어 해외 제품과 어느 정도 경쟁이 가능해진 현시점이 수가화에 적정한 타이밍으로 생각된다. 현재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서 보행재활로봇에 대한 의료기술재평가가 실시되고 있고, 이와 병행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는 적정 수가를 검토할 예정이다. 두 기관의 공정한 평가를 통해 적정한 수가가 산정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다만, 국내 기업으로서 수가 산정 시점이 늦어지지 않을까 많은 걱정이 된다. 영세한 국내 재활로봇 기업은 하루하루를 겨우 버티고 있는 상황이지만, 글로벌 선도기업들은 비교적 건재한 편이다. 적정 수가화가 늦어진다면, 국내 토종 기업은 사라지고, 결국 해외기업만 수가화의 수혜를 입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우리 국민의 의료비로 국내 산업을 키우지 못하고, 해외로 유출되는 사태가 발생하게 될 것이다.

국내 기업이 육성되면 산업 자체의 성장 효과뿐만 아니라, 국내 기술개발 투자로 이어져 효과 높은 로봇을 개발하고 그것이 다시 의료비용 절감을 불러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이런 선순환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고가 의료기기를 해외 제품에 의존하는 일은 더 이상 발생하지 말아야 한다.


- 이재준 큐렉소 대표


원문: http://www.bosa.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34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