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산화 성공 큐렉소, '척추·관절' 수술로봇 양날개로 '비상'
Date : 2020-01-03
수술로봇 국산화 길 연 큐렉소 이재준 대표 인터뷰
올 2분기 척추수술로봇 美 FDA 허가 신청
현대중공업 로봇사업부 인수 후 2년만 결실
하반기 관절수술로봇 식약처 허가 획득 예상
'임틀란트-로봇회사' 짝짓기 국내도 시작될 거
왼쪽부터 큐비스-조인트, 이재준 큐렉소 대표, 큐비스-스파인 (사진=큐렉소 제공)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올해 2분기에 독자개발한 척추수술로봇(큐비스-스파인)의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청에 나섭니다. 식약처 심사 중인 관절수술로봇(큐비스-조인트)도 하반기 허가를 예상합니다."
수술로봇 국산화의 문을 열어젖힌 큐렉소(060280)의 이재준 대표는 올해 비상을 꿈꾼다. 지난 30일 서울 강남 큐렉소 본사에서 만난 이 대표는 올해를 본격적인 수술로봇 '개발사'로의 행보를 시작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큐렉소의 관절수술로봇은 CT 영상정보를 바탕으로 무릎 관절 전체를 임플란트로 바꿔주는 관절치환수술을 할 때 뼈를 정밀하게 깎아주는 로봇이다. 척추수술로봇은 2차원(C-Arm)과 3차원 영상(O-Arm)에 기초해 허리디스크 등 환자의 척추를 안정적으로 고정시키는 척추고정술의 나사못을 박는 위치를 자동으로 잡아주는 의료기기다. 사람의 손떨림이나 눈의 한계를 넘는 정밀함(1mm 미만)이 강점이다. 수술 도중 엑스레이를 계속 찍어 수술진행 과정을 확인해야 하는 기존 수술보다 방사선 피폭량도 줄여 의사나 환자 모두에게 이롭다.
큐렉소는 의료용 수술로봇 전문기업이다. 하지만 그간 미국에 본사를 둔 투자회사(지분 33%) 티에스아이(TSI)가 연구개발한 인공관절 수술로봇 '티솔루션원'(TSolution One)의 아시아·태평양지역 판매에 주력해왔다. 티솔루션원은 세계최초 수술로봇인 '로보닥'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그러다 2017년 현대중공업의 로봇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자체 수술로봇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달 국산 1호 독자개발 척추수술로롯의 식약처 허가를 얻어 2년만에 결실을 맺었다. 이어 며칠 뒤에는 관절치환수술로봇의 국내 허가 신청도 완료했다. 수술로봇 '투자사'에서 자체 '개발사'로 완전히 발돋움 한 셈이다.
이 대표는 "투자 비용 등에 비해 이사회 구성원 일원으로 TSI에 제품 개선을 요구하고 현지 기술인력에게서 피드백을 받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시간과 비용면에서 독자 개발에 나서는 게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0여년간 국내외에서 로보닥과 티솔루션원을 판매하며 쌓아온 무형 자산도 있었다. 병원의 핵심 개발 요구사항과 기술개발 방향, 업계 흐름에 대한 산 지식도 체화한 상태였다.
그는 특히 관절 등의 임플란트 회사와 수술로봇 회사와의 인수합병이나 협력이 활발해지고 있는 세계적 흐름에 주목했다. 이 대표는 "미국에서 관절 임플란트 회사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수술로봇 회사를 끌어안고 있다"며 "모두가 자체 수술로봇 개발을 할 수는 없어 우리에게도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2018년 임플란트 등 글로벌 의료기기 회사인 메드트로닉은 이스라엘 척추수술로봇 개발사인 마조 로보틱스를 16억 달러(1조8500억원)에 인수했다. 이에 앞서 인공관절 강자 스트라이커도 지난 2013년 정형외과 로봇회사 마코 서지컬을 16억5000달러(1조9000억원)에 사들였다. 이는 복강경 수술에 주로 머물던 수술로봇시장이 인공관절 등으로 확대되는 선제적 흐름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중국을 포함해 해외에서도 실제 러브콜이 들어오고 있다"고 "협력할 수 있는 파트너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인공관절시장 규모는 매년 3.6% 성장세를 보여 2021년에는 181억 달러(21조원)로 예상된다.
원문: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4270566625633784&mediaCodeNo=257&OutLnkChk=Y